신입생때의 설렘과 가장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주었던,


나의 첫 천주교 동아리에서,


별로 하는 일 없이 동방에서 노닥거리면서 싸이클럽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었다.



그때 나왔던 노래가 10cm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와, 언니네 이발관의 인생의 금물. 이 노래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내 머릿속이 낭만과 감성으로 꽉 차있었을때가 그립다.


작은 학교 캠퍼스 안에 핀 벚꽃나무들을 하나하나 감상하는 걸 즐기고, 에어콘 빵빵한 동아리 실에서 늘어져 있기도 하면서, 노란 가로등 불빛에 낙엽이 물들어가는 것을 보고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고,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추운 날- 따뜻한 감성의 노래가 캠퍼스에 울려퍼지는 것을 들으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면, 어느 새 첫 눈이 내리고 있었던. 2010년 - 2014년 동안의 나.


대학생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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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자서전 -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는 아티카 지역을 익히려고 돌아다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내 영혼에 익숙해지려고 나는 방황했다.

나는 마음이 즐겁지 않았으니, 그것은 추구하던 바를 찾지 못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어느 날 한낮에 꼭 한 번 나는 그것을 찾았다고 믿었다.

나는 혼자서 수니온까지 갔다. 벌써 여름이어서 소나무의 갈라진 껍질 틈에서는 송진이 흘러 대기에 방향이 가득했다. 메뚜기 한마리가 내 어깨에 앉았고, 우리들은 얼마 동안 같이 여행을 했다.

내 몸에서는 온통 소나무 냄새가 났고, 나는 소나무가 되었다. 그러자 소나무 숲에서 나온 나는 포세이돈 신전의 하얀 기둥들과 그 사이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파랗고 신성한 바다를 보았다. 나는 무릎이 떨려 걸음을 멈추었다. 이것이 아름다움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것이 기쁨의 절정, 날지 못하는 승리여서 인간은 더이상 높이 오르지 못한다. 이것이 그리스이다.

기쁨이 어찌나 벅찼든지 나는 그리스의 아름다움을 보며 잠깐 동안 두 가지 상처가 아물었고, 비록 덧없다 하더라도 바로 그 덧없음으로 인해서 세상은 가치를 지닌다고 믿었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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