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요즘들어 CD를 살 때는 먼저 그 음악을 충분히 질릴때까지 들어보고 사는 일이 잦아진다.

 

어렸을 때는 그저 이 가수가 좋아서, 한 번 들어봐야지- 하고 지르는 경우였다면 요새는 그 앨범을 주구장창 들어보고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라고 느껴지면 사게되는, 이른바 CD를 투자(?)의 개념으로 사게 된다....랄까.

(물론 기대도 안했던 앨범을 구매했는데 그 앨범이 정말 맘에 들었다면 그 기쁨은 배가 되기도 한다. 가끔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듣는 앨범이 새롭게 느껴질 때도 있고. 취향은 변하는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득템하게 되는 CD들은 그 날 하루종일 마음을 선덕선덕하게 만든다*-_-*

(특히나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음반들이라든지, 그냥 내가 좋아하는 시부야케이라든지, 평소에 항상 넣어가지고 들었던 앨범이라든지, 어느 쪽이든 CD를 사는건 기쁘다.)

 

요새는 아무도 CD플레이어를 들고다니지 않기 때문에.... 그런 물리적인 제한 때문에 집에서 여유부리면서 듣지 않는 한, CD를 잘 구매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어쩌다가, 학교 근처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새로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엊그제 한달음에 달려가 CD 두 장을 질렀다 '<')

 

 

 

 

 

HARVARD 1집 Lesson[각주:1] 과 Yukari fresh 5집 Twelve Plus Twelve[각주:2]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두 앨범 다 고등학교 1학년때 동시에 접했던 앨범들이고, 한창 시부야케이 음악에 빠졌을때 들었던 곡이라 옛날 생각이 나서 겟 하게 되었다 >_<

 

HARVARD 1집에서 Clean & Dirty로 우리나라에 아마 유명해졌던 것 같은데- (가끔 커피숍이나 편집숍, 같은 모던한 분위기의 숍들에서 가끔 들린다)

개인적으로는 FLAKK, SUCHA THANG, JO JOBA를 좋아한다.

하바드 노래는....노래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건 도대체 영어가사이긴 하지만 어떻게 불러야 할 지 감을 못잡겠다. (노래방에서 시부야케이 노래를 부른다는 것도 웃기지만 ㅋㅋ)

 

유카리프레쉬는,

Radio Active Man이라는 곡을 처음 들어보고 알게된 아티스트인데. 내 인생에서;; 지금의 뿅뿅튀는 디스코사운드풍의 시부야케이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제공해준 가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기도...하다.....

그리고 해외 일렉트로니카 계보에서 일렉트로니카의 수 많은 계보 중 한 가지(branch)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 Japanese Electronica 였는데, 그 중 디스코쪽 예시로 Yukarin' Disco 노래가 나와서 놀랐던 적이 있다;;

 

 

 

 

 

 

 

 

 

그리고 종로 알라딘에서 구매한

FreeTEMPO의 2008년 발매된 2집, Sounds[각주:3], 그리고 Pink Martini의 2집, Hang On Little Tomato[각주:4].

 

이 앨범들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하고싶다!

 

 

어쨌든 결론은

가끔 가서 좋아하는 앨범들이 있나,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사람들이 FPM이나 몬도그로소 앨범을 팔아줬음 좋겠다는 생각????(너무 이기적인가.ㅋㅋ)

 

  1. LESSON INTRO FLAKK HAVEN'T WE MET SUCHA THANG JO JOBA CLEAN&DIRTY LOUISE BREAKTIME BACK TO NEXT LEARNING [본문으로]
  2. Twelve Plus Twelve CD1 01. Scholesy's Stamp 02. Yukarin' Disco 03. Yukarin'n'Bass(feat. the Genbeat) 04. Trip To Aloha State 05. Fat 06. Vig Dorian 07. Fountain Pen 08. Raymond 09. Horsey Marie 10. Radio Active Man 11. Green 12. Lost and Found CD2 01. Short Sabotage 02. Napoli 03. Trefoils Hat 04. Haricot Beans 05. Dead 06. Triplicate Quackery 07. Yukarin'n'Bass 08. League Central 09. If you Love Something, Set It Free 10. Sweet Vocoderless Mouth 11. Paul Scholes 12. Lost and Found(remix) [본문으로]
  3. 1. You and Me 2. Birds 3. Flowers 4. Sunshine 5. Rain 6. Trees 7. Dreaming 8. Brazil 9. Stars 10. Moon 11. Kindly 12. Sounds [본문으로]
  4. Let's never stop falling in love Anna(el negro zumbon) Hang on little tomato The gardens of sampson & beasley Veronique Dansez-vous Lily Autrefois U plavu zoru Clementine Una notte a napoli Kikuchiyo to mohshimasu Aspettami Song of the black swan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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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벽의옥타브

 


비포 미드나잇 (2013)

Before Midnight 
7.6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샤무스 데이비-핏츠패트릭, 아리안느 라베드, 아티나 레이첼 챙가리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8 분 | 2013-05-22

 

사실 비포시리즈를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2013년 6월 25일 아침, 아직 스크린이 내려가지 않은 센트럴에 혼자 가서 비포 미드나잇을 보았다.

순전히 비포 미드나잇의 배경이 그리스(남부 펠로폰네소스)라는 말에 이건 꼭 영화관에서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한 결정이었다.

 

20대의 비엔나 기차 안에서의 하룻 밤은, 30대의 비포 선셋, 40대의 비포 미드나잇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그저 summer fling에 관한 영화로 끝났을 것이다.

 

30대가 된 제시는 잊혀지지 않는 그 날 하루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작가가 되고, 작가가 된 제시가 프랑스로 '작가와의 만남?' 같은 인터뷰를 하러 프랑스로 오는데, 셀린느가 그 사실을 알고 제시를 찾아오게 되어 재회하게 된다. (비포 선라이즈, 선셋내용은 여기까지!)

 

어쨌든, 비포미드나잇은 그 때의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이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예쁜 쌍둥이 딸을 낳고 프랑스에서 잘 살다가 그리스에 있는 제시의 팬이 제시의 가족들을 그리스로 초대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도 다른 시리즈와 같이,

롱테이크기법으로 비교적 짧은 하루 이틀의 내용이 전부이다. 마치 주인공들과 하루 종일 같이 보낸 기분이 들게 만든다. 화면의 전환을 최소화 한 채, 셀린느와 제시의 대화를 중심으로 그들이 따라 걸어가는 길 뒤로 아름답고 다양한 그리스의 배경이 펼쳐진다.

정말 좋았던 것은, 예전 시리즈의 대화주제는 주로 낭만과 꿈, 사랑이야기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풍부하고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마구 오고갔다는 점이다.(여기서 이 영화에 나이제한이 걸리는 듯 하다) 그리고 그 현실이야기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인생의 내공(?)이 쌓인 셀린느와 제시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영화 후반부로 갈 수록,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 현실에 지쳐버린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느라 꽤 긴 시간동안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보는 내 자신도 내내 답답하면서도 맞닥뜨린 현실에 어떠한 대책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비포 선라이즈에서도 살짝 느꼈던 것이지만, 셀린느는 굉장한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만의 방식으로 화해를 하고 영화의 막이 내린다.

 

 

그리스(남부 펠레폰네소스 반도) 배경에 관해서-

비포 미드나잇을 꼭 영화관에서 보아야겠다고 다짐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배경이 그리스였다는 점인데,

그 배경이 그리스 내, 다른 곳이 아닌 내가 가봤던 펠로폰네소스반도여서 굉장히 반갑고 익숙했다.

펠로폰네소스반도는 그리스본토(아테네)에서 코린토운하를 중심으로 마주보고있는 반도이면서 미케네문명의 발상지, 고대 스파르타가 위치해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그리스 특유의 불모지같은 땅과 산의 모습, 올리브나무, 타베르나에서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고있는 동네사람들, 구불구불한 동네 골목, 그리스정교회, 그리스음식(그릭샐러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릭샐러드를 만들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나, 파프리카안에 고명을 채워 넣어 오븐에 구워먹는 음식...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그리스인 특유의 영어발음, 반짝이는 지중해 바다....등 시종일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수수하면서도 따뜻한 그리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시 그리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Posted by 새벽의옥타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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