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짙은 녹음의 향이 비로 인해 씻겨져 내려가는 도시의 밤.

 

이 순간이 나는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솔직하게 여행 내내 품고있었던 고민과 걱정들을 울음과 함께 훌훌 털어버리고

눈물을 쏙 빼고나니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마리나베이 샌즈를 돌면서, 밤 강가의 내음을 맡으며

황홀한 건물들과 화려한 불빛들 사이를 이리저리 헤매다가 만난 천둥번개.

이내 비는 쏟아졌고 우리는 가까운 역으로 피신.

비로 인해 젖은 아스팔트는 화려한 싱가포르의 밤을 더욱 반짝이게 만들어 주었고,

시끌벅적하던 도시의 소음을 잠재워주었다.

 

그 때 도움이 필요하냐던 연락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진부한 애플 마티니- 그리고 야마자키 위스키 와 함께한 이야기들....

Posted by 새벽의옥타브

 

보통 사람들은 싱가포르에서 카야토스트! 하면 차이나타운에 있는 야쿤카야토스트 본점에 가고는 한다.

 

하지만 야쿤토스트만큼이나 오래된 킬리니 코피티암의 원조가 있었으니!

 

킬리니 코피티암은 여러 나라에도 프랜차이즈를 두고 있는 큰 카페인데, SingTel 본사 건물 바로 뒤, killiney road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옆에 도미노 피자도 있었다 ㅋㅋ

 

 

 

 

 

 

 

 

 

 

 

카야토스트 원조의 나라에 왔으니 카야토스트는 반드시 먹어주어야겠지?ㅋㅋ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카야쨈은 갈색이 있는데, 논야쨈이라고 약간 연녹색을 띄는 쨈과 버터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빵 사이에 끼워져 나왔다. (재료에 있어서는 같은 것 같다. 단지 색깔의 차이?)

 

뭔가 한국 야쿤카야토스트에서 먹었던 토스트와 식빵의 질감이랄까? 좀 더 바삭바삭하고 도톰하고 쨈이 더 많았다 ㅋㅋㅋ

 

아침으로 같이 먹었던 오른쪽의 국수는 미시암(?) 이었나? 싱가포르 전통 음식이었는데 라임을 손가락과 숟가락을 이용해 짜고 난 후 쪽쪽 손가락을 빨아먹는게 싱가포르 식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

 

 

주문이 은근히 늦게 나왔는데, 아침에 앉아서 먹는 사람들 보다 테이크아웃을 해가는 현지인들이 더 많았다. 그랬기 때문일까. 주문이 밀려서 카야토스트랑 미시암 나오는데도 한참이나 걸렸다.

 

사실 싱가포르에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았는데, 최근 정부 정책이 조금씩 바뀌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킬리니 코피티암도 싼 노동인력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서빙이나 주방이나 외국인 노동자 인력이 줄어서 주문이 밀리면 늦게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정말 맛있었던 코피티암!

진한 밀크커피에 가라앉은 연유를 휘휘 저어서 달달하게 마시는 싱가포르식 커피!

더운 날씨었지만 그래도 뜨겁고 달콤한 커피를 마시니 새벽 내내 비행기 내에서 쌓인 피로가 조금 풀렸다.

 

홀짝홀짝 마시고, 마지막 모금을 들이킬때 남아있는 하얀 연유가 그렇게 달달할 수가 없다.

 

 

 

 

 

 

대충 이런 분위기....

거의 다 싱가포르 현지인이 가장 많았고, 특히 근처에 회사가 많다보니 주로 회사원들이 아침을 먹는 곳인듯 했다. (이때가 오전 8시쯤)

 

대부분 중국계통의 아시아인들이 오는 것 같기도.

 

실내는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주는 여느 싱가포르 실내와는 다르게 탈탈탈 돌아가는 선풍기가- 아날로그적인 원조 킬리니 코피티암의 분위기를 더욱 내 주는 것 같았다.

 

 

 

 

 

 

 

 

 

맨 앞에 있는 주스는 라임주스, 그리고 나머지 두 잔은 Barley. Barley는 원래 우리나라말로 보리인데, 사실 보리차는 아니고 윈터멜론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과일로 만든 주스였다. (호박같이 생겼는데 달달한 과일)

 

Barley 주스의 맛은? 달달한 누룽지맛 사탕...맛....

 

대체로 싱가포르의 주스나 음료수는 엄청 달았던 것 같다.

이날 마셨던 주스도 너무 달아서 다 못마셨다. ㅠㅠ (시원해서 좋긴 했지만 너무 달아서 갈증해소는 되지 않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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