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 00:18 잡다/본다
신카이 마코토, 언어의 정원 시사회, 2013 용산 cgv
신카이 마코토. 빛의 마술사라고도 불리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이 분의 작품은 2007년 초속 5센티미터를 시작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때가 한창 감성이 풍부했던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야자 끝나고 집에 와서 아름다운 영상과 세심한 감정표현, 이 모든 것에 한 눈에 반해서 힘들고 지칠때마다 여러 번 돌려 봤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우리 주위의 빛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매우 세심하게 담아낸다. 이러한 능력도 주위에서 보이는 것들에 대한 뛰어난 관찰력과 섬세함이 없다면 절대로 이렇게 진짜보다 더 아름답게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것도 하나의 능력, 신카이 마코토만의 '전달력'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보는 것, 느끼는 것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담아 사람들에게 그의 눈으로 본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 지를 전달하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언어의 정원에서도 여전히 그가 본 장마. 비와 함께 흘러내리는 짙은 녹음과 비 갠 후, 투명하게 비치는 하늘의 빛과 물 웅덩이. 무지개의 색. 이 모든 것과 초속 5센티미터에서의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에서도 그랬듯이 언어의 정원에서는 rain 이라는 ost가 엔딩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며 여운을 남겼다.
아. 그래도 초속 5센티미터만큼이나 와닿지 않았던 것은 내가 그만큼 현실에 찌들고 감성이 그만큼 메마른 채로 살아오고 있었던 걸까....라는 생각.... 과 지금의 나는 왜 이렇게 달라졌지. 하는 생각. 점점 어른들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고 있긴 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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