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보이

저자
김연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02-0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나는 글을 쓰게 되어 있다, 그렇게 살게 되어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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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18

결국 지구도 이렇게 많은 별들 중 하나겠구나. 또 그런 생각. 우리는 같은 별을 타고 우주 속을 함께 여행하고 있구나.


p 122

그 어떤 일도 내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게 아주 황당한 몽상이라고 해도 나는 꿈꾸는 일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이 우주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들, 어떻게 해도 할 수 없었던 일들, 불가능한 일들을 나는 계속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양자론의 세계에서 살고 있으니까. 계속, 나는 쉬지 않고 생각할 것이다. 다른 우주에 사는 나를 위해서, 다른 우주에서는 여전히 시장에서 과일을 팔고 있을 아빠를 위해서. 또다른 우주에서는, 어쩌면 거기서는 우리와 함께 살고 있을 엄마를 위해서. 그 가능성을 위해서.


p 152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더 느리게 숨을 쉬고, 더 많은 감각으로 이 세상을 받아들이면 그만큼 더 천천히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을 발견한 일이었다....

어느 쪽이든 나의 시간과 다른 사람의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흐른다는 것만은 사실이었다.....

가능하면 나는 아주 천천히 숨쉬기로 했다. 되도록 아주 천천히 살아가면서 세상 구석구석 숨은 의미를 모두 알아내고 싶었다.


p 163

그건 그냥 십자가를 믿으시 믿어야만 하는 문제였던 거예요.


p 184

너는 이미 온전해. 우린 완벽하기 때문에 여기 살아 있는 거야. 생명이란 원래 온전한 것이니까.


p 189

그쯤에는 나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말하지 못하는 일이 하나쯤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더불어 말하지 못한 그 마음을 이해받기란 무척 힘들다는 사실도.


p 191

지금과 다른 국가를 원한다면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자기 것처럼 여겨야만 해요.


p 218

내 질문이 버거웠는지 그렇게 궁금한 일들을 말할 때마다 은행나무는 점점 노랗게 물들어갔다.


p 224

네게는 고통받는 이들의 삶과 완벽하게 공감하는 능력이 있으니 이미 절반은 작가나 마찬가지지.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독자들에게 자신이 보고 듣고 맛보고 경험한 것들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재능이야. 넌 그걸 가지고 있어.


p 269

처음이란 마지막과 같은 말이다. 우리는 두 번 다시는 처음과 같은 느낌을 맛볼 수는 없다. 


p 314

우리의 밤이 어두운 까닭은 우리의 우주가 아직은 젊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새벽의옥타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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