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1. 15:22 잡다/향수에 대한 단상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포 허 (Narciso Rodriguez for her), 2006
허ㅎ.... 페로몬 향수라고도 불리는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포 허.
검정색 보틀이랑 분홍색 보틀 두 가지 모두 나오는데 검정색 보틀이 더 향이 진했고 트레일도 길었다. 검정색 보틀이 오리지널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유독 진하고 '아, 향수썼구나!'하는 느낌이 강한 향수인지라 거의 못 맡아본 것 같다.
오히려 외국에서는 많이 쓰는 듯?
이 향을 처음 알게 된 건 그리스 친구가 항상 분홍색 보틀의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향수를 썼었기 때문. 그래서 이 향기! 하면 자동으로 그 친구가 떠오르게 된다.
부드러운 어른 여성의 향기랄까? 플로럴 향기가 은근히 여름과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차분하게 가라앉는 베이스 향이 따뜻한 엄마의 품을 연상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페로몬인가!!)
은근히 이 향수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서, 하루 종일 그 친구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싶을 때,
가끔 올리브 영에 들어가서 머플러에 이 향수를 칙칙 뿌리고 두고두고 킁킁 거렸던 적이 있다. (변태같나..)
그만큼 꾸준히 쓰는 향수는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하나의 조각이 된다는 것. 나를 표현하는 한 가지가 된다는 것.
그게 향수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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