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서 엄마 선물로 사다드린 불가리 몽 자스민 느와. 기존의 진하디 진한 검정 보틀의 불가리 자스민 느와 레쌍스보다 훨씬 더 가볍고 산뜻한 향이다.

 

에르메스 자르뎅 수르닐 포스팅에서 비슷한 상큼한 느낌(시트러스와 우드향 때문인 듯) 이라고 했는데, 그 상큼한 느낌보다 탑노트에서 좀 더 꽃향기가 풍성하게 나는 여성스러운 향수이다.

 

꽃향기 때문에 많이 뿌리면 살짝 어질어질 하지만 첫 향이 날아가고 시간이 지나면 산뜻한 우디향과 바짝 마른 꽃향기가 남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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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향수는 특정한 사람에 대한 기억을 불러 일으킨다.

 

이 향수도 그 중 하나.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정말정말 존경하고 좋아하고 따르는 분이 아마도- 이 향수를 쓰는 것 같다. (내 코가 정확하다면!)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는 다비도프 쿨 워터와 함께 남자 여름향수 투 탑을 이루고 있는 향수라고 한다.

 

다비도프 쿨 워터도 좋지만 (혹자는 물향이 진해서 별로라고 하기도 한다.) 나는 특유의 비릿한 물향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별 거부감이 없다.

아쿠아 디 지오는 쿨 워터보다 조~금 더 나이가 든 사람이 쓸 것 같은, 그런 향수이다.

여름향수에 맞게 시원-한 느낌에,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 않은. 유쾌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현대 지식인? 이 쓸 것 같은 느낌이랄까......

 

 

비록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이 향을 맡고 있으면 왠지 그 사람도 지금 똑같은 이 향을 맡고 있을 것 같아.

향기도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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